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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 이채현 법전원 합격자(법학20)

등록일 2025-01-11 작성자 학과 관리자 조회 309

. 서설

 

안녕하십니까. 저는 법학전문대학원 17기로 입학을 앞둔 법학과 20학번 이채현이라고 합니다. 이번 로스쿨 입시에서 성과를 거둔 덕에 합격 수기까지 작성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법조인의 꿈을 키워왔던 터라, 법학 단일 전공으로 로스쿨 진학이라는 목표에 집중하여 학부 생활을 보냈습니다. 돌이켜보면 부족한 점이 참 많지만,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학우분들께 제 이야기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 정량 요소

 

1. 학점

 

로스쿨 진학을 위한 정량 요소로는 크게 학점, 토익, 리트가 있겠습니다. 저의 경우 처음부터 로스쿨을 목표로 했기에 신입생 때부터 학점 관리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때 단순히 높은 학점을 받는 것뿐만 아니라, 기본 6법을 중심으로 수강하여 전공인 법학 과목에 충실하였음을 드러내고자 하였습니다. 현재 로스쿨 입시에서 법학 전공이라는 사실 자체가 곧 메리트는 아니지만, 법학 전공 성적이 높다면 정성 요소의 측면에서 유의미한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법학 전공이 아니시라도, 법학과의 전공 기초 과목을 수강하시는 편을 추천합니다. 제가 만난 로스쿨 지원자의 대다수가 전공을 불문하고 기본적인 법학 과목 정도는 수강하셨었고, 학부에서 이러한 수업을 들어보는 것이 진로를 구체적으로 설정하는 것이나 훗날 자소서를 작성하는 과정에도 분명 도움이 될 것입니다.

 

로스쿨 지원자 평균보다 낮은 학점을 가진 재학생이시라면, 조금이라도 학점을 높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학점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높은 학점 그 자체가 파괴적인 요소가 되지 못할 수는 있겠지만, 지원교를 정하실 때는 0.1점이 아쉬워지는 순간이 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지원교의 지원자들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약간 낮은 리트 점수를 조금 더 높은 학점으로 커버할 수 있는 실익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혹여나 이미 낮은 학점을 바꿀 수 없는 상황이라도 크게 좌절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세 가지 정량 요소 중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리트 점수이고, 일정 점수 이상의 학점이라면 다 똑같은 점수를 부여하는 학교도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2. 토익

 

토익의 경우, 대다수의 학교가 P/F를 도입하여 그 변별력이 높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P/F를 적용하지 않고 점수를 차등적으로 부여하는 학교도 분명 존재하니 본인이 목표하는 학교의 입시 요강을 참조하여 계획하시길 바랍니다.

 

3. 리트

 

저는 총 3번의 리트 시험을 응시했습니다. 2023학년도 시험은 학부 3학년 때 소위 말하는 관광리트로 응시했고, 2024학년도 시험이 본 시험이었으며, 2025학년도 시험은 작년 입시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해 다시 응시했습니다. 저의 경우 리트 시험을 준비하는 약 2년의 과정에서 학원의 도움을 받기도 했고, 올해 시험도 엄청난 고득점은 아니기에 이런 공부 방법도 있구나정도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초시와 재시 모두 학원에서는 매주 정해진 시간에 사설 모의고사를 풀었고, 이에 대한 오답 노트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제 사고 과정을 점검했습니다. 리트라는 시험 자체가 지식을 묻는다기보다는 능력을 측정하는 것에 가깝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실수를 줄일지에 관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따라서 배경지식 공부는 따로 하지 않았고, 시중의 논리학 개념서도 개인적으로는 소화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여 제대로 보지는 않았습니다. 제 경험상 리트 공부는 크게 기출 분석실전 감각부분으로 나뉘어 있다고 생각하였기에, 이 구분에 따라 제가 공부했던 방법을 설명해 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기출 분석의 경우, 강제성과 동기부여를 위해 스터디를 적극 활용하였습니다. 재시 때를 위주로 말씀드리자면 1월부터 4월 중순까지 기출 1회독(일주일에 2, 문제 풀고 틀린 문제 취합 후 공식 해설서 참조하여 각자 설명하기)을 마쳤고, 1회독이 끝난 후에는 많이 틀리는 유형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MDEET, 잘고른 300제나 각종 유형별 사설 문제집, 최근 고난도 수능 국어 지문들도 접했습니다. 또한, 이때 기출 특강 등 필요한 부분을 취사선택하여 인강을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나름의 재정비를 끝내고 나서는 5월부터 다시 리트 스터디를 통해 기출 2회독(이때는 일주일에 4회씩, 틀린 문제는 알아서 오답하되 자유롭게 의견 공유)을 진행했습니다. 초시 때는 법전협 공식 해설서를 열심히 찾아보지는 않았는데, 재시 때는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그들의 논리를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한 점도 약간의 차이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로는, 실전 감각 부분에 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파악하기로는 초시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한 이유는 시험 당일의 멘탈 관리, 크게 보면 시험 운영의 문제였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완벽한 풀이법을 체득했다고 해도 시험 당일 시험장에서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고득점을 얻기는 힘듭니다. 저의 경우 초시를 준비하면서도 사설 모의고사를 많이 응시하긴 했지만, 단순히 문제 풀이에 집중하여 정작 실전 감각을 기르는 것에는 큰 도움을 받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재시를 준비하면서는 내가 지금 준비하는 모든 것들이 시험 당일에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생각하며 임하였습니다. 1월부터 7월까지 주 1회 학원에서 사설 모의고사 응시 및 오답을 반복한 것은 초시 때와 같았고, 4월 말부터는 학원 모의고사와 별개로 학교 고시반에서 진행한 봉투 모의고사에 꾸준히 응시하여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것에 집중하였습니다. 6월 말부터 시험 직전까지는 주말마다 실제 시험장에서 모의고사를 치르기 위해 여러 고사장을 다녔고, 이때는 우황청심원이나 커피 그리고 간식 등을 활용하여 시뮬레이션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당황스러운 지문이 나오면 어떻게 대처할지, 시간이 부족할 경우 문제를 버릴지 지문을 버릴지, 찍는다면 어떤 번호로 찍을지 등 정말 사소한 것들도 시험 당일에는 믿는 구석이 될 수 있으니 미리 생각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위와 같은 방법들을 바탕으로 엄청난 고득점은 아니지만, 전년도 대비 표준점수 기준 약 12(원점수 10)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 정성 요소

 

1. 자기소개서

 

자기소개서 작성의 경우, 작성 전 자신의 학부 생활을 돌아보며 여태까지 해왔던 모든 활동과 수강 과목들을 나열해 보는 것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학교마다 자기소개서의 형식이 천차만별이긴 하지만, 결국 학교가 자기소개서라는 서류를 통해 파악하고자 하는 지원자의 특징은 좁혀지기 때문에, 이를 드러낼 수 있는 활동들을 먼저 배치한 후 자신만의 색을 강조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는 초시 포스트리트 과정에서 학교 고시반의 자기소개서 수업을 수강하며 도움을 받은 내용이며, 재시 때는 일정상 해당 수업을 수강하지는 못했지만, 초시 때 작성한 자기소개서를 초안으로 활용하여 잘 다듬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 학부 4년을 다니며 대학생으로서의 활동(교내외 장학금, 봉사활동, 현장실습, 공모전, 대외활동 등)을 통해 최대한 성실성을 드러내려고 노력했고, 이를 바탕으로 법전원에 진학해서도 끈기 있게 학습을 이어가 변호사시험 초시 합격이라는 목표를 이루겠다고 강조하였습니다.

 

2. 면접

 

저의 경우 자기소개서 작성이 마무리될 때쯤이었던 9월 말부터 10월까지는 우선 비대면으로 시사 이슈 스터디를 구성하여 주제가 될 수 있는 것을 접하였습니다. 그리고 10월에는 본격적으로 지원교 별 면접스터디를 구성하여 각각 주 2, 1차 합격 이후에는 빈도를 늘려 진행하였습니다. 스터디를 통해서는 주장에 대한 일관된 논리 구성, 목소리 크기와 속도, 시선 처리 등을 연습하는 것에 집중하였습니다. 각 학교의 면접 기출 문제를 우선 연습하고, 타 학교 기출까지 문제로 나올 수 있는 것은 최대한 포섭하려 노력하였습니다. 사정상 면접을 혼자 준비하시는 분들도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되도록 스터디를 구성하여 낯선 사람들 앞에서 자신감 있게 말하는 연습을 반복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마치며

 

비록 대단한 성과를 얻은 것은 아니나, 이름 모를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작성하다 보니 글이 길어졌습니다. 감사하게도 올해는 재시 끝에 합격이라는 글자를 보았지만, 올해의 제가 유달리 뛰어나서 합격이라는 결과를 얻은 것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겪은 입시처럼, 우리 삶의 많은 부분에는 늘 운이라는 요소가 작용하기에 묵묵히 때를 기다리는 노력이 값진 것이라 생각합니다. 올해 로스쿨 입시를 계획 중인 분들이라면 비록 불확실함으로 가득 찬 1년이더라도 값진 시간을 최대한 즐겁게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 지금과 같은 마음으로 변호사시험까지 최선을 다하여 정진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를 늘 응원해 주신 동국의 많은 인연들, 리트와 면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함께했던 스터디원들,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신 법과대학 고시반 선생님 및 교수님들께 감사합니다.